여성 2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생리통으로 고통을 받는다. 통증 정도는 천차만별이지만 생리통으로 인해 주기가 돌아오면 진통제를 달고 사는 이가 적지 않다. 이렇게 매달 진통제를 복용해도 괜찮을까. 다음은 생리통과 이로 인해 매달 복용하는 진통제에 대해 많이 묻는 7가지 질문이다.
q1. 생리통은 왜 발생하나요?생리통은 배란 주기와 연관이 있다. 여성은 한 달에 한번 난자가 나팔관에서 배출되는 배란을 하게 되는데, 배란 이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증가한다. 이 호르몬들은 임신을 대비하기 위해 여성의 자궁을 두텁게 유지시킨다. 다시 말해, 자궁의 세포가 증식하도록 한다.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량이 점차 감소하면서 두터워진 자궁의 내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세포가 떨어져 나가는 것인데 이때 방출된 세포막의 인지질은 프로스타글란딘(pg)이라는 물질로 변환된다. 대부분의 생리통의 주범은 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다. 이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 자궁내막에서 자궁수축과 통증을 유발하고 대사 산물에 의해 두통, 발한, 빈맥, 오심,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 염증에 관련된 루코트리엔 역시 생리통 유발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물질은 염증뿐 아니라 혈관과 자궁 평활근을 수축시켜 통증을 유발한다.
q2. 어떤 진통제를 먹어야 하나요?생리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하고자 한다면 생리통의 주범인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가장 유용하다. 진통제는 크게 해열진통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여기에 소염 작용까지 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구분되는데, 기본적으로 생리통에는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nsaids 성분이 더 효과적이다. ‘일차적 생리통에 대한 약물 치료 지침’에서도 생리통의 일차치료제로는 비스테로이성 소염제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김영진 원장(미앤느여성의원)은 “nsaids는 환자의 70~90%에서 증상의 경감을 보인다”며 “병원에서 처방받거나 약국 또는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nsaids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나 효과가 미미한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사용해도 된다.
q3. 붓기 동반 생리통에는 다른 약을 쓰라던데?부종이 심하다면 파마브롬 성분이 복합된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파마브롬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된 이뇨제로, 물과 염분이 재흡수 되는 것을 줄이고 소변 배출을 늘려 몸의 붓기를 빼주는 역할을 한다. 생리시기에 자궁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작용도 있다.
q4. 생리통에 먹는 진통제, 언제 먹어야 하나요?하이닥 복약상담 김소연 약사는 생리통에 먹는 진통제에 골든타임이 있다고 말한다. 생리통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생리 시작 12~36시간 전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리가 예상되는 전날부터 미리 복용하면 pg 생성이 억제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소연 약사는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비된 후에는 진통제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참지 말고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닥 유투브 참고:
남친들은 알아두세요! 생리통에 먹는 진통제 꿀팁 대방출)
q5. 빈속에 복용해도 되나요?보통 생리통이 심할 때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nsaids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소염진통제의 주요 부작용은 속쓰림, 위염, 역류성 식도염, 위출혈 등이 있다. 소염진통제를 빈 속에 복용할 경우 이러한 위장관계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만일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q6. 생리통약,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기나요?소염진통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의약품이다. 약국에서 주로 판매하는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가 아니므로 내성 또는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다.
q7. 생리통약 복용 시 주의할 점은?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난자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기대하는 여성은 복용해선 안 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진 원장 (미앤느여성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복약상담 김소연 약사